2025년 12월 23일(화)

'굶주린 사람' 모아놓고 한시간 동안 축사만 늘어놓은 봉사단체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김선혜 기자 = 각계 정부 인사들이 봉사활동 행사에 모여 한 시간 가량 '축사'만 쏟아내 '보여주기식'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원봉사단체 '밥퍼' 청량리 지점 자원봉사를 다녀온 한 누리꾼이 작성한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A씨는 "청량리 밥퍼 공동체가 많이 달라졌다"며 크리스마스이브에 실시된 밥퍼 봉사활동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A씨에 따르면 밥퍼를 찾은 이들은 추위와 배고픔에 굶주린 독거노인과 노숙인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밥퍼 나눔 운동본부 측은 봉사 전 잠시 예배 시간을 갖는다더니 국회의원, 구청장, 니퍼트 미국 대사 등 각계 정부 인사들의 축사를 장시간 늘어놓았다.


형식에 얽매여 봉사에 대한 의미를 퇴색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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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심지어) 추운 날씨에 세계인권선언도 몇 십분 넘게 읽었다"고 분개했다.


이어 "힘든 분들은 밥 안 주고, 정부 인사 때문에 직원분만 고생하고 좋은 취지로 왔는데 오히려 힘만 빠진다"며 정부의 보여주기식 봉사활동 참여를 비판했다.


하지만 본부 측은 오해라고 입장을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본부 측은 "예배 행사는 평소 교회에 대한 문턱이 높은 노숙인들을 위해 쉽게 접근하자는 차원에서 마련한 자리"라며 "예배 중 축사가 중간중간 있어 자원봉사자분이 길게 느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보여주기식' 논란에 대해서는 "(실제) 예배 행사 이후 함께 노숙인들께 방한복을 나눠주고, 밥을 퍼주는 행사를 했다. 스케줄에 따라 행동했고 귀가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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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혜 기자 seo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