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10명 중 7명 불안·우울증 호소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박소윤 기자 = '12.28 한일 위안부 합의'가 체결된 지 1년이 지났지만 당사자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10명 중 7명은 극도의 우울증과 불안감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정신적 건강문제에 대한 정부 관계 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동아일보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중 국내 생존자 38명(해외 거주 2명 제외)을 전수 조사해 작성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활실태 조사' 결과를 인용해 "불안과 우울감 탓에 생활에 지장이 있다"고 답한 피해자가 68.4%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 대비 3.3% 증가한 수치로 생존자 할머니 38명 중 26명이 심각한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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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일 양국 정부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책임을 통감하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사죄·반성 표명을 골자로 하는 합의 내용을 체결했지만 대다수의 할머니가 고통스러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 간병인에 의하면 몇몇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나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한다"며 괴로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위안부 합의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강하게 표명하고 우상호 원내대표가 "위안부 합의 무효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하는 등 야권의 재협상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정부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실제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7일 "위안부 합의가 충실히 이행되어 온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한일 합의 이행을 지속할 방침이라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지난 6일 경남 남해군에 거주하시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박숙이 할머니가 향년 9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박소윤 기자 sos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