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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문체부 장관 "내가 청문회 나갔으면 김기춘 따귀 때렸을 것"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에 증인 출석을 거부한 유진룡 전 문화체육부장관이 불출석 이유를 밝혔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에 증인 출석을 거부한 유진룡 전 문화체육부장관이 불출석 이유를 밝혔다.


지난 26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사전 인터뷰를 가진 유진룡 전 문화체육부장관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밝히기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5차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불출석한 이유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언급했다.


윤 전 장관은 "농담으로 생각할지 몰라도 재가 좀 인격이 여물지 못해서 혹시 나갔다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보면 혹시 따귀를 때린다든가, 하다 못해 뒤통수를 때릴 수 있는 사고를 일으킬 수 있겠다는 걱정을 했다"며 "때문에 청문회 출연을 자제했다"고 전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 분노를 나타낸 윤 전 장관은 김 전 실장의 뻔뻔한 '위증'을 보고 언론 인터뷰에 응했다고도 답했다.


그는 "그 모습(김 전 실장의 청문회 위증)을 보면서 제가 어떤 방식으로든 구정물에 손을 담그고 얘기를 해야겠다"면서 "얘기를 해서 어떻게든 사실 관계를, 제가 아는 진실을 밝히는게 도움이 되겠다는 그런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국회방송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해서도 입을 연 그는 김 전 실장이 문화예술 쪽에서 반정부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나 단체에 대해 제재를 하라는 취지의 언급을 수시로 했다고 폭로했다.


윤 전 장관은 "리스트를 퇴임 직전인 지난 2014년 6월에 봤다"며 "영화 '변호인'에 문체부가 운영하는 투자 펀드로 투자했는데, 김 전 실장이 이를 보고 수시로 '쯧쯧' 혀를 찼다"고 말했다.


게다가 2014년 6월경 몇 백 명의 문화예술계 인사를 빼곡히 적은 문서를 건네 받은 뒤 명단에 있는 사람들은 지원하지 말라는 취지의 지시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는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비서실 산하의 '국민소통비서관실'에서 만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블랙리스트로 피해 본 문화예술인들은 향해 "경제적으로도 그렇고 여러가지 면에서 어렵지만 문화예술인들이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이번에 정말 치사하고 기분 나쁜 일을 오랫동안 당했지만 용기를 갖고 문화예술을 발전시키는데 모두 힘을 합쳐주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