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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빵 상인 "예전에는 300원 남았는데 이젠 100원도 안 남아요"

AI 확산에 따른 달걀 물량 부족 파동의 여파가 영세 상인에게로 향해 서민들의 한숨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 서민우 기자 = "당장 내일 장사를 접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에요"


26일 서울 구로구에서 '계란빵'을 파는 김 모씨는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달걀값 폭등에 한숨만 늘어났다고 전했다.


김씨는 "하나에 천 원짜리 계란빵을 팔면 예전에는 300원 정도가 이윤이었다"며 "그런데 지금은 100원 남기기도 힘들어 재룟값 맞추기도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AI에 의해 산란계 농장의 닭 수 천 만 마리가 살처분되며 생긴 달걀 공급량 부족의 여파가 영세 상인에까지 온 것이다.


이어 김씨는 "한 판에 7~8천 원 까지 폭등한 달걀 소매가도 문제이지만 그나마도 물량이 급감해 재료 구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도매상을 통한 재료 수급은 어떻냐는 기자의 질문에 "도매상에서도 대형 상점을 제외하곤 사실상 달걀 공급을 중단했다"고 답했다.


김씨는 "밀가루 같은 부재료를 미리 대량 구매해 놓아 돈이 얼마 남지 않는 상황에서도 장사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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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급등한 달걀 공급가만큼 계란빵의 가격을 올리는 것도 부담스러운 문제였다.


가격을 조금 올려 한 개에 1,200~1,300원 정도로 계란빵을 팔게 되면 소비자들의 발길이 줄어들까 걱정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현 상황이 지속되면 당장 내일 장사를 접어도 이상할 것이 전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AI의 여파로 달걀 공급량이 줄어든 가운데 산지에서 달걀 가격은 얼마 오르지 않은 가운데 중간 상인들이 폭리를 취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달걀 가격이 오르면서 빵가게 뿐 아니라 '계란빵' 상인들 역시 큰 타격을 입고 한숨짓는 겨울을 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