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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탯줄혈액'은 차병원 VIP들 미용에 사용됐다

차병원 그룹의 VIP들이 신생아에게서 추출한 '제대혈'을 미용 목적으로 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 Gettyimagesbank, (우) 연합뉴스


[인사이트] 서민우 기자 = 차병원 그룹의 차광렬 회장 일가가 '제대혈(탯줄혈액) 주사'를 '미용' 및 '보양' 목적으로 맞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1일 보건복지부는 차병원이 치료와 연구 목적만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증 제대혈을 불법적인 미용 목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제대혈'이란 신생아의 탯줄에서 추출한 혈액으로 줄기세포가 풍부해 각종 난치병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대혈은 갓 태어난 아이에게서 단 한 번밖에 추출하지 못하고 산모의 동의가 있어야 사용할 수 있다.


이같이 '치료·연구 목적'으로만 사용이 제한된 제대혈을 차병원의 회장 일가 일부 병원 VIP들이 자신들의 미용·보양 목적으로 제대혈을 남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차병원 측은 "초기 노화 방지 임상시험 대상자 모집이 어려워 차 회장이 한두 차례 임상 목적으로 시술받은 것"이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하지만 차병원 측은 연구 및 치료와 관련 없는 차 회장의 아내와 딸이 임상시험센터에 수차례 방문 한 것에 대해선 뚜렷한 해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또 제대혈을 맞은 것으로 보이는 명단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가명으로 진료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차병원 그룹의 차움병원 회원도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난치병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을 위해 출산 직후 좋은 뜻으로 제대혈 기증에 참여한 산모들은 "내 아이의 피가 '사모님'들의 미용 목적으로 쓰였다는 것이 화가 난다"는 반응이다.


'서민들의 고혈을 빨아먹는다'라는 표현이 더는 비유적 표현이 아닐 수도 있는 '차병원 제대혈 사적 사용 의혹'에 대해 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