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일)

JTBC 단독, 어느 이통사 상담원의 억울한 죽음

via JTBC뉴스룸 

 

국내 이동통신사 상담원이 이른바 '진상 손님'인 악성 민원 고객과의 갈등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6일 JTBC 뉴스룸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전북 지역의 한 이동통신사 고객센터 민원팀의 30살 이모씨가 자신의 자동차에서 번개탄을 피우고 자살을 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유서 5통을 남겼는데 이 유서의 제목에는 '노동청과 미래부, 방통위에 알려달라'고 적혀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입사한 지 3년 6개월 만에 팀장으로 승진한 이씨는 입사 동기들이 모두 퇴사를 했지만 본인 혼자 남아서 승진을 하면서 회사 내에서 실적을 인정 받았다.

 

하지만 6개월 전에 이씨가 한 악성 민원 고객과 마찰을 빚으면서 비극은 시작됐다. 이동통신사에서는 일반 부서가 처리할 수 없는 이른바 '진상 고객'을 처리하는 부서로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한다.

 

감정노동자들 사이에서도 민원처리 부서는 기피할 정도로 고객 응대 서비스는 업무 강도는 물론이고 스트레스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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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악성 민원 고객과 무려 6시간을 통화한 적도 있을 만큼 거의 스토킹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어느날 이씨가 이 고객에게 형식적으로 대답을 한 뒤에 불거진 것.

 

고객은 이씨를 해고하라고 회사 측에 거의 매일 항의를 했고 결국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그는 퇴사를 했다. 

 

생활이 어려웠던 이씨는 6개월 만에 다시 회사에 복귀했지만 불과 1주일 만에 유서 5통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씨는 유서에서 IPTV와 홈CCTV 등과 같은 제품을 판매하라고 강요를 받았고 시간외 수당을 받아본 적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개인 휴대폰으로 터무니 없이 싼 가격에 제품을 판매한 뒤 나중에 문제가 되면 회사 측은 모르쇠로 일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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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노동청에서 조사를 나올 것에 대비해 예상질문과 답변을 미리 준비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유서를 통해 노동청에서 이러한 사실들을 철저하게 조사를 해서 진실을 밝히고 관련자들을 처벌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와 관련 해당 이통사 고객센터 측은 "강제로 야근을 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수당을 줄 필요도 없었고 제품 판매의 경우 또 다른 세일즈 기법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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