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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5년' 내내 연설문 담당 비서관 혼냈던 전직 대통령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비서관으로 근무했던 강원국 씨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일화를 공개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비서관으로 근무했던 강원국 씨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일화를 공개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지난달 23일 방송된 JTBC '말하는대로'에서 청와대 연설담당 강원국 전 비서관의 일화가 재조명 되고 있다.


이날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문을 썼다고 밝힌 강원국은 "두 분의 성향이 전혀 달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강원국 전 비서관 "김대중 대통령은 글을 올려드리면 꼼꼼하게 고쳐주셨다"며 "절대 글을 다시 쓰라고 안 한다. 본인이 책임지고 끝까지 마무리를 하신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직접 오라고 해서 같이 이야기하면서 수정했다. '말을 해야 생각이 나고, 그래야 생각이 발전한다'고 하셨다"며 "임기 5년 내내 혼났다"고 당시 일화를 전했다.


실제 노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밤을 꼬박 새우면서 자신의 연설문을 직접 작성해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연설문을 직접 쓰지 못하면 리더가 될 수 없다"며 연설비서실의 공무원들에게 교육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강원국 전 비서관은 "리더는 자기 생각이 있어야 한다. 누구한테 빌려오면 안 된다"며 "그걸 못 하면 리더가 아니다"고 꼬집어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 생각을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리더, 의문을 갖고 질문하지 않는 참모들이 최근의 문제를 빚어냈다"고 현 시국에 대해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한편 강원국 전 비서관은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청와대에서 김대중, 노무현 전직 두 대통령의 연설행정관 및 연설비서관으로 재직했다.


또 대우그룹과 효성그룹에서 당시 전경련 회장이던 김우중 회장과 조석래 회장의 연설문을 쓰는 등 기업에서도 17년간 연설문을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