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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생활고 비관 자살 일가족, 부동산 15채…9억 근저당

4일 인천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남구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A(51)씨 일가족은 인천과 서울에 빌라 11채와 아파트 4채 등 모두 15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생활고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인천 일가족이 근저당 설정된 부동산 15채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이 경매에 뛰어들어 부동산을 많이 보유하게 되면서 과도한 빚을 지게 됐고 이를 감당하지 못하자 극단의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부동산 매매 현황, 관련 금융 계좌 등을 추적하고 있다.  

4일 인천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남구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A(51)씨 일가족은 인천과 서울에 빌라 11채와 아파트 4채 등 모두 15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1채는 A씨 소유로, 4채는 아내 B(45)씨 소유였다.

경찰 조사 결과 특별한 직업이 없던 A씨는 2007∼2013년 경매 현장을 찾아다니며 매물로 나온 이들 부동산 대부분을 낙찰받았다.

A씨는 낙찰받은 부동산을 담보로 근저당을 설정해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확인한 부동산 15채에 대한 근저당 설정액은 9억원 상당이다.

보통 근저당 설정액이 대출액의 120∼130%인 점을 고려하면 소유 부동산과 관련한 금융권 대출만도 7억∼8억원가량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제2금융권의 경우 통상 제1금융권보다 높은 이자를 받고 경매 낙찰가의 약 80%까지 대출해준다. 

제2금융권 금리를 최저 연리 5%만 가정해도 A씨는 15채에 대한 이자로만 연간 4천만원 이상 내야했을 것으로 보인다. 

A씨가 2013년 8월부터 다닌 폐기물업체 월급은 210만원으로 알려졌다.

A씨가 월급을 모두 쏟아부어도 이자조차 갚지 못할 형편으로 과도한 빚에 허덕였음을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설상가상으로 맞벌이하던 아내 B씨도 지난 9월 일을 그만두면서 형편은 더 악화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A씨의 전체적인 부채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 경찰은 금융감독위원회와 건강보험공단 등의 협조를 받아 A씨 가족의 부채 규모와 부동산 거래 내용을 파악 중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을 매입해 금융권에 이를 담보로 대출받기를 반복하던 중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면서 채무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죽음을 선택했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며 "부채규모와 거래내용 등을 파악하는 데에는 앞으로 한 달 정도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A씨와 B씨, 딸 C(12)양 등 일가족 3명은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50분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현장에는 타다 남은 연탄, B씨와 C양이 노트에 적은 유서 5장이 발견됐다. 

B씨의 유서에는 마이너스 통장 대출 만기일이 이달 10일로 곧 다가오는데 대한 심리적 압박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처지 비관이 적혀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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