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두고 자리 떠나는 법무부 장관이 남긴 한마디

왼쪽은 박근혜 대통령, 오른쪽은 어제(29일) 자리를 떠난 김현웅 전 법무부 장관 / 연합뉴스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국민의 신임을 잃은 박근혜 대통령을 두고 자리를 떠나는 법무부 장관이 뼈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지난 29일 김현웅 전 법무부 장관은 "국민을 위해 올바른 길이 무엇인지 심사숙고한 끝에 자리를 내놓기로 결정했다"며 의미심장한 말 한마디를 남기고 510일만에 자리를 떠났다.

이날 김현웅 전 장관은 '민무신불립'이라는 말을 꺼냈다. 그 뜻은 "윗사람이 신의가 없으면 백성이 동요해 이탈하게 된다"는 뜻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박 대통령에게 던진 마지막 말"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비록 대통령이 국민의 윗사람은 분명히 아니고 국민 또한 백성이 아니지만, 일국의 리더인 대통령이 현재 국민에게 신의를 완전히 잃은 상황이 분명하기 때문.

의미심장한 말을 던진 김 전 장관이었지만, "사퇴하는 진짜 이유가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철저히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한편 김현웅 전 법무부 장관은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피의자로 규정한 다음 날인 지난 21일 사의를 표명했고, 박 대통령의 설득에도 뜻을 굽히지 않아 28일 사표가 수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