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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검찰이 최순실 씨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번 사태의 중심에 서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그룹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0일 '박근혜 게이트'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번 사태에 대한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검찰은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측근들과 공모 관계에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68년 헌정 역사상 현직 대통령이 검찰에 피의자로 입건된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대통령에 대해서는 성역 없는 수사를 이어가는 듯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최순실 씨 일가에 뇌물을 준 것으로 의심 받고 있는 삼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삼성은 미르, K스포츠재단에 재계에서도 가장 앞장서 200억 원을 출연하고, 독일에 있는 정유라-최순실 씨 모녀에게 35억을 송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 기간, 국민연금의 삼성 합병 찬성으로 최소 수백억에서 수천억의 손해를 본 것 역시 규명해야 할 의혹이다.
물론 검찰이 99% 입증 가능한 혐의만 기소한다고 밝힌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삼성에 대한 혐의를 언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중간수사결과에서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점은 여전히 의아한 점으로 남아 있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