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이트] 박송이 기자 = "시험 보고 공부할 때가 아니다"
19일 4차 박근혜 하야 촛불집회가 열리는 광화문 현장에서 고3 학생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한 무리의 학생들은 "우리 집 강아지도 내려오라면 내려오더라"와 "하야 구질구질하게 왜 그래"라는 플래카드를 손에 쥐고 있었다.
잡혀갈까 봐(?) 이름을 밝힐 수 없다는 이들은 고3 학생들로 수능 전부터 집회에 참석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한 여학생은 "저희는 정유라가 간 이대 가려고 12년을 공부했다"면서 "속상하다. 말도 안 되는 사회가 됐다"라며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반 친구들 대부분이 왔고 수능 끝나자마자 계속 집회에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들은 "시험 보고 공부할 때가 아니다"라며 "뉴스를 보고 거리로 나오게 됐다"며 입을 모았다.
역사를 뒤흔드는 집회의 현장에서 나라를 향한 염원이 담긴 소녀들의 목소리는 어느 한 개인만의 것이 아니었다.
집회 추산 65만이 모였다는 오늘 집회에는 지난 17일 수능을 마친 고3 수험생들의 열기까지 더해져 뜨겁게 달아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