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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도시락사건' 동정론에 같은반서 시험본 학생이 남긴 글

수능 시험 중 도시락 가방에서 어머니의 휴대전화가 울려 부정처리된 재수생 A씨와 같은 교실에서 시험 본 학생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좌) 연합뉴스. (우)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김선혜 기자 = '수능 도시락 사건'이 일어난 교실에 있었다는 한 수험생이 해당 사건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능 시험 중 도시락 가방에서 어머니의 휴대전화가 울려 부정처리된 재수생 A씨와 같은 교실에서 시험 본 학생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을 작성한 학생 B씨는 "진정한 피해자는 A씨가 아니라 같은 교실에 있던 학생들"이라며 솔직한 심정을 얘기했다.


B에 따르면 A씨의 도시락 가방에서 벨소리가 울리자 고사장에 감독관들이 들어와 A씨를 데리고 나갔다.


그리고 감독관들은 A씨의 짐을 정리하느라 분주하게 행동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휴대폰 벨소리에 이어 주위에서 부스럭 거리는 잡음이 이어져 교실에는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계속 맴돌았다.


B씨는 "마음을 다 잡아보려 했으나 이미 깨져버린 집중력은 좀처럼 되돌아오지 않았다. 수능이 끝나고 확인해보니 예상대로 언어영역 점수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재수생 A씨도 불쌍하지만 (피해를 줘) 미운 마음은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또 "SNS상에는 A씨를 동정하는 글뿐, 같은 반 학생들을 걱정하는 글은 없다"며 "이기적이지만 '진짜 피해자'는 같은 반 학생들이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B씨의 상황에도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A씨도 속상하겠지만 감정적 동요가 있었을 B씨와 타 학생들의 상황도 안타깝다"며 B씨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보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도시락 가방서 '엄마 휴대폰' 울려 시험장 쫓겨난 재수생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에서 수험생 4명이 부정행위로 적발돼 시험 도중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김선혜 기자 seo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