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JTBC '청춘시대' 캡쳐, (우) Facebook '연세대학교 대나무숲'
[인사이트] 이유라 기자 = 장례비가 걱정돼 죽을 수도 없다는 한 연대생의 고백이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지난 14일 페이스북 페이지 '연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한 연세대학교 재학생이 작성한 장문의 글 하나가 게재됐다.
해당 글을 작성한 글쓴이는 "당장 사람이 없는 곳으로 도망치지 않으면 기숙사 창문을 열고 뛰어내릴 것만 같아 엄마한테 전화를 했다"는 다소 충격적인 말로 글을 시작했다.
이어 글쓴이는 "교통비 3만 원을 줄테니 걱정말고 집으로 오라"는 엄마의 말이 유난히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고 고백했다.
아버지의 실직으로 가정의 수입이 끊긴 글쓴이는 학자금 대출로 신용등급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까 늘 전전긍긍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 글쓴이의 꿈은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중소기업이라도 좋으니 어디든 하루 빨리 '취업'해 돈을 버는 것이 유일한 꿈이었다고.
이렇게 고달픈 생활을 견디며 글쓴이는 날마다 '당장 자살하면 안 되는 이유'를 하나씩 추가하려고 애를 썼지만, 그 마저도 전부 '돈'과 관련된 이유였다.
"부모님이 지금껏 투자해준 돈과 등록금이 아까워서, '장례비용'이 걱정돼서" 죽을 수도 없다는 글쓴이.
그런 글쓴이는 결국 "'돈' 때문에 죽고 싶었는데 '돈' 때문에 죽지도 못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씁쓸한 고백을 이어가던 글쓴이는 끝으로 국정을 농단하고 국민의 세금으로 호의호식했던 이들을 향해 "우리가 죽을 돈이 아까워서 살아가는 꼬라지가 웃기기는 했느냐"며 "차라리 다 보면서 즐겼다고 그렇게 말해라"고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