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사생활 지켜달라"는 대통령측 말에 여성단체가 한 말

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선혜 기자 = 한국여성단체연합이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사 유영하 씨의 '여성의 사생활'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지난 15일 한국여성단체연합은 공식 SNS에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제목으로 입장 표명 글을 게시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사인 유영하 씨는 "(박 대통령은) 대통령이기 전에 여성으로서 사생활도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대통령으로서 법을 위반해 수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을 고려할 점이 무엇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은 여성의 사생활이 아닌, 대통령으로서 헌법질서를 파괴한 것을 조사하겠다는 것이다"라며 "(변호사의) 발언은 여성은 약하고 특별하게 보호받아야 하거나 배려 받아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성차별적' 말로 '성 고정관념'을 강화시킨다"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도 한국여성단체연합과 비슷한 비판적인 시각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연약한 여성임을 내세워 동정여론 몰이를 하려는 것이 아니냐"며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박근혜 대통령 변호인 "대통령이기 전에 여성으로서 사생활 있다"최순실 게이트'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인이 기자회견장에서 한 말이다.

김선혜 기자 seo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