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변호인'으로 청와대에 찍힌 CJ, '국제시장'으로 보험들었다
영화 '변호인'과 '광해, 왕이 된 남자'를 제작한 CJ엔터테인먼트가 정치권의 압력으로 '국제시장'을 만들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사이트] 이유라 기자 = 영화 '변호인'에 투자하고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만든 CJ엔터테인먼트가 정치권의 압력으로 '국제시장'을 만들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오동진 영화평론가가 출연해 최근 불거진 CJ와 청와대 간 발생한 갈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오 평론가는 "CJ엔터테인먼트가 '변호인'과 '광해, 왕이 된 남자' 등 좌파 색을 띄는 영화들을 많이 만들어 박근혜 대통령의 눈엣가시였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오 평론가는 "이후 청와대 내부에서 영화계의 좌파적 성향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CJ를 비롯한 많은 기업들의 영화 선택에 변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광해'를 제작·배급·투자하고 '변호인'에 공동 투자한 CJ는 이후 '국제시장'과 '인천상륙작전'을 만들며 그간의 성향을 희석시키려는 노력을 보인 바 있다.
오 평론가는 "CJ가 그 전에 '광해' 등을 만들어 현 정권의 눈 밖에 나 있는 것을 '국제시장'으로 커버했다"며 "영화계에서는 '보험'을 든다는 표현까지 나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CJ 뿐만 아니라 '변호인'을 만든 투자배급사 'NEW' 역시 이후 '연평해전'을 만든 사실을 추가로 전한 오 평론가는 "그만큼 현 정권이 유형, 무형의 압박을 굉장히 가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영화 '변호인'과 '광해, 왕이 된 남자'는 개봉 당시 야당 내 인사들이 극장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을 내놓으며 대표적인 '좌파 영화'로 인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