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30일(화)

"휴대폰 내놔라"는 검찰에 최순실 최측근이 한 말

인사이트왼쪽은 최순실씨, 오른쪽은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휴대폰은 급히 오느라 택시에 두고 내렸는데요"


지난 1일 검찰에 따르면 'JTBC 뉴스룸'이 보도한 '태블릿 PC'의 개통자로 지목된 김한수 청와대 행정관이 자택을 압수수색하러 온 검찰이 휴대폰 제출을 요구하자 이렇게 말했다.


검찰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최순실 게이트'와 연루된 사람들과의 통화기록, 문자메시지 등 '흔적'이 넘어가는 것을 막아보려 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김한수 행정관은 현재 청와대 홍보수석실 산하 뉴미디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JTBC 뉴스룸이 특종 보도한 '태블릿 PC'의 개통자로 지목된 사람이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수색영장'을 들고 김 행정관의 집을 급습했다. 이에 김 행정관은 황급히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


인사이트SBS NEWS8


검찰 관계자는 수색영장을 내밀며 "휴대폰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는데, 김 행정관은 대뜸 "급히 오느라 (휴대폰을) 택시에 두고 내렸다"고 둘러댔다고 한다.


황당무계한 답을 들은 검찰은 그 즉시 택시비 영수증 등을 토대로 해당 택시회사에 '휴대폰 분실 여부'를 확인했지만, 돌아온 답은 "분실된 휴대폰은 없다"라는 것이었다.


현장에 출동한 수사관들은 김 행정관의 집 주변을 샅샅이 뒤졌고, 예상대로 집 주변에서 휴대폰이 숨겨져 있는 것이 발견됐다. 그러자 김 행정관은 매우 당황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행정관은 태블릿 PC 속 등장하는 최순실씨의 외조카(큰언니의 아들) 이모씨와 절친한 고교 동창 사이며, 최씨를 평소 '이모'라 부를 정도로 친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