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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드는 '따돌림 예방 수칙' 논란

'집단 따돌림'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되돌리는 듯한 황당한 예방 수칙이 대중들에게 질타를 받고 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가해 학생들과 유사하게 행동하도록 노력하세요"


'집단 따돌림'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되돌리는 듯한 황당한 예방 수칙이 대중들에게 질타를 받고 있다.


최근 학습참고서 출판 기업 이든교육은 '집단 따돌림 예방 수칙 5가지'가 담긴 6만 6000원짜리 새로운 배너를 출시했다.


해당 배너는 학교 폭력을 예방해준다는 긍정적인 취지 때문인지 불티나게 팔렸다.


하지만 수칙 내용을 본 많은 시민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인사이트이든교육 공식 홈페이지 캡처


'집단 따돌림 예방 수칙'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가해학생과 유사하게 행동하고 생각하세요", "소지품과 돈을 자랑하지 마세요" 등 따돌림의 원인이 피해자에게 있다는 식으로 적혀 있기 때문이다.


또 "익숙해지세요. 싫어하거나 나를 험담하는 별명이 있어도 그것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하세요"라는 문구도 비난을 받고 있다.


이는 따돌림을 당하더라도 피해자에게 묵묵히 참아내라고 강요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해당 배너를 접한 시민들은 "'집단 따돌림 피해자에게 당할만해서 당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면서 "정말이지, 화나는 대처법"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든교육 측은 "오늘(29일) 아침에서야 논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면서 "내부적 논의를 통해 판매 중단을 하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