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박 대통령, 유세 중 눈에 '먼지' 들어가자 최순실에게 갔다"

인사이트(좌) 연합뉴스, (우) 시사IN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씨를 얼마나 의지했는지 드러나는 일화가 전해졌다.


28일 JTBC는 여러 사례를 들어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 입문부터 최순실씨에게 의지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박 대통령은 1998년 4월 2일 치러진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당시 박 대통령의 선거사무소에서 선거 업무를 총괄했던 A씨는 "박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 서울에서 3명이 내려왔는데 그중에 최순실·정윤회 부부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씨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박 대통령과 화원읍의 아파트에서 함께 생활하며 옷·헤어스타일 등을 조언하고 식사도 챙겼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선거 유세를 다니던 중 하루는 박 대통령의 눈에 티끌이 들어갔다.


그러자 당시 비서실장이던 정윤회씨가 근처 병원을 수소문했으나 찾기 어려워 최씨가 있는 자택으로 차를 몰았다.


박 대통령의 선거를 함께 도왔던 또 다른 직원 B씨는 "당시 현장에서 박 대통령의 눈을 벌려 티끌을 빼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최순실씨에게 부탁하기 위해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운동원과 수행원을 믿지 못할 만큼 조심스러운 성격의 박 대통령이었지만 최씨라면 믿을 수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후에도 정씨와 최씨는 박 대통령의 선거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0년 16대 총선 때 박 대통령 선거사무소 간부였던 C씨는 "당시에도 '서울 아줌마'가 (박 대통령의) 머리를 해주고 밥도 해준다는 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등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이라 불리는 인물들도 정윤회씨의 지시로 선거사무소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