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5일(목)

반려 고양이 훔친 지적장애인 용서한 남성 화제 (사진)

via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고양이를 키우는 한 남성이 자신의 반려 고양이를 훔쳐간 지적장애인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한 사연이 퍼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6일과 21일 이틀에 걸쳐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오유)'에는 자신의 반려묘를 도둑 맞은 한 반려인의 사연이 게재됐다.

 

사연에 따르면 글쓴이는 지난 5일 휴일 근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뒤 집에 도둑이 들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훔쳐간 물건은 없었지만 글쓴이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도둑이 그간 자신이 애지중지 키워온 반려묘를 훔쳐 달아난 것이다. 물건들도 조금 없어진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그에게는 물건보다 고양이가 문제였다.

 

그가 키우는 고양이는 지난 여름 장마 기간에 부산의 수해 현장에서 극적으로 구조하며 가족이 됐다. 그에겐 너무나 소중한 고양이였던 것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수사에 나섰으며 범인의 얼굴이 현관에 설치된 CCTV 에 찍힌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via 인터넷 커뮤니티

그리고 21일 오후 반려인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뜻밖의 이야기를 전했다. 도둑을 잡은 것이었다.

 

글쓴이는 "도둑이 잡혔다는 경찰의 연락을 받고 확인을 해보니 같은 건물에 살고 있는 이웃이었다"며 "범인이 근무하고 있는 음식점 사장님으로부터 그가 지적장애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들었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대신 사과의 뜻을 전한 사장님을 통해 범인이 어린시절부터 고아원에서 자랐으며 사기도 당해오다 2년 반 전 부터 이곳 음식점에서 일해왔다는 말을 들었다,

 

이어 사장님은 "돈이 없다보니 도둑질을 한 것 같다"며 "그가 평소 동물을 좋아해 키우고 싶어했지만 말렸다. 반려인의 고양이가 애교를 부리고 작고 귀여워서 데려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또 "가게에 안나와서 집에 찾아가니 무서워서 3일 내내 방안에 박혀 가게도 안나오고 밥도 안먹고 있더라"고 소개했다.

 

지적장애인은 훔쳐간 고양이가 계속 울자 집 밖으로 내보냈다고 진술했다.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탓에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고양이를 밖으로 내보낸 것이다. 이 고양이는 현재 실종된 상태다. 

 

하지만 범인의 사정을 들은 반려인은 결국 선처를 결심했다. 그는 반려묘에 대해 돈으로 돌려받았다는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아 도둑 맞은 물건값에만 합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많은 많은 누리꾼들은 반려묘를 훔쳐간 도둑을 용서한 남성의 너그러운 마음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글쓴이는 "초등학생이 잘못해서 숨어버리는 심정으로 있던 그 분도 안타깝다"며 "뿌니(반려묘)를 찾았다는 후기를 들려주고 싶었는데" 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반려묘를 꼭 찾고 싶다는 말과 함께 목격자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여전히 고양이를 찾고 있다.


 

via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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