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올림픽 앞둔 김연아는 살인적인 스케줄에 'F학점'을 받았다

인사이트(좌)연합뉴스, (우)YouTube


[인사이트] 성보미 기자 = 2010 벤쿠버 올림픽을 1년 앞둔 2009년, 국가대표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는 고려대에 입학했다.


당시 김연아는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 트로피 에릭 봉파르 등 각종 세계 대회에 출전하느라 한국에 오갈 시간조차 없었다.


또한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까지 앞두고 있던 그녀는 온 국민의 기대 하에 부담을 느끼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었다.


때문에 출석률이 저조했던 김연아는 당시 학교로부터 F학점을 받았다는 소식이 각종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


이에 김연아 측은 "리포트로 대체하겠다"고 언급했으나, 고려대 교수들은 "차라리 휴학을 하라"며 강경하게 대응했다.


리포트만으로는 학점을 주기가 힘들다는 것이 고려대 측 입장이었다.


반면 최근 큰 이슈로 떠오르는 이화여대의 정유라는 2015년 입학을 시작으로 학점 취득까지 각종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오타와 비속어가 넘치는 리포트를 제출하고도 B학점을 받은 데다가, 평균 학점이 0.11이었는데 최순실이 학교를 방문한 뒤 3.3으로 수직상승했다는 등의 주장들이 쏟아졌다.


정유라와 같은 과 학생들은 대자보를 붙이며 강력하게 항의하는가 하면, 이대 교수들은 개교 130년만에 최초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열기도 했다.


경기 종목과 결과물을 떠나서, 같은 '리포트'를 제출하고도 누군가에게는 F학점을,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B학점을 주는 이 상황을 어느 누가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