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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부족하다더니' 혈액 60만 팩 폐기한 적십자사

적십자사가 국민들에게는 피가 모자라다 해놓고 무려 혈액 60만팩 을 폐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혈액이 많이 부족하다며 '헌혈'을 다급히 권장해온 적십자사. 


그런 적십자사가 지난 3년 8개월 동안 혈액 60만팩을 폐기했는데 그중 무려 11만 팩은 관리 소홀 탓인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국회 보건복지부위원회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은 대한적십자사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3년부터 올해 8월까지 혈액 총 60만 9,365팩이 폐기됐다고 밝혔다.


해마다 약 16만 팩이 폐기된 것이다. 통상적으로 1팩당 200~250ml의 혈액이 들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3만 2천~4만 리터(ℓ)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문제는 폐기 혈액 중 17.2%는 혈액에 문제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버려졌다는 것이다. 


인사이트mirror


4년간 혈액이 굳거나 오염되는 등 채혈과 제작 과정에서 이상이 생겨 폐기한 혈액은 총 8만 214팩에 달했다. 약 1만 6천~2만 리터(ℓ)가 폐기된 것이다.


관리 소홀로 폐기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혈액 팩을 보관하다 밀봉이나 표지가 파손되거나, 보존기관이 지나 폐기한 경우도 1만 5,177건이었다.


이는 매년 2L짜리 생수통 1만 6천 개~2만 개에 해당하는 혈액을 폐기한 것이다. 매번 국민들에게 혈액이 부족하다며 '헌혈'을 권장하는 적십자사의 캠페인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한편 최근 적십자사는 헌혈하는 사람들이 크게 줄어 O형 보유량이 1.8일분 밖에 안되는 등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며 헌혈을 종용한 바 있다.


윤혜경 기자 heak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