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편의점 GS25, 인기 벤처기업 '72초 TV' 영상 표절 논란

인사이트GS25의 신제품 홍보 영상도입부 / Facebook 'funGS25'


[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최근 일부 대기업이 스타트업의 제품과 아이디어를 도용해 논란이 된 가운데, GS리테일이 모바일 콘텐츠 제작사 '72초 TV'의 포맷을 표절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29일 GS리테일에서 운영하는 편의점인 GS25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는 와인 신제품 '넘버나인 크로이쳐' 홍보 영상 한 편이 올라왔다.


'나는 오늘 크로이쳐 와인 발표를 했다'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영상은 페이스북, 네이버tv캐스트,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문제는 해당 영상 도입부가 모바일 콘텐츠 제작 스타트업 '72초 TV'가 제작한 영상의 문구와 배경색만 다르고 전개방식, 배경음악, 그래픽 디자인 등이 너무 흡사하다는 점이었다.


여기에 광고 속 주연 배우는 영상 초반에 "73초 TV의 컨셉트를 패러디해 25초 TV를 만들어 보는건 어떨까"라고 말하기까지 한다.


인사이트'72초 TV'가 제작한 드라마의 오프닝 장면 / Facebook '72sectv'


GS25가 '패러디'했다는 '73초 TV'의 본래 이름은 '72초 TV'다.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타트업인 '72초 TV'는 2분 안에 한 편의 이야기가 완결되는 '72초 드라마'를 제작하며 인터넷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영상이 공개된 후 GS25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는 '저작권 침해' 행태를 질타하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72초 TV'의 성지환 대표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며 "소송을 해봤자 대기업을 대상으로 얻을 게 뭐가 있겠나. 영상에서 '73초 TV'라고 했는데, 이는 72초 TV를 베끼는 게 맞지만 걸리고 싶지는 않다는 뜻"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결국 GS리테일도 잘못을 인정했다. GS 관계자는 "의욕적으로 재밌게 하려다보니 표절 논란이 불거졌다. 현재 72초 TV 측과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문제의 영상은 페이스북 페이지, 유튜브 등에서 삭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