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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오늘(10일)은 '자살 예방의 날'이다.
한국 사회의 큰 문제로 떠오른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자는 취지를 갖고 있지만 이날도 온라인 상에는 '동반 자살을 하자'는 게시글이 올라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장 트위터 처럼 익명이 어느 정도 보장되는 SNS에는 '동반자살 함께하실 분', '(자살할 수 있는)재료 있으신 분 구해요' 등의 멘션이 하루에도 여러 건 올라온다.
특이한 건 '돈이 없어서 자살도 못한다'는 내용이다. "지금 돈이 없어서, 준비된 분만 구해요", "재료 없으면 동반 자살자 구하기도 어렵네" 같은 글들이 눈에 띈다.
'자살 예방의 날'이 무색하게 온라인 상에서는 동반 자살자를 구하고, 자살법을 공유하는 일들이 수없이 많이 일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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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국가 중 자살율 1위의 오명을 안고 있는 한국에서는 1년에 1만4천명, 하루 평균 38명이 자살을 하고 있다.
사는 게 너무 힘들어 결연히 혼자 죽는 사람도 많지만 그래도 죽음의 순간이 두려운 이들은 온라인에서 마지막 길을 외롭지 않게 해줄 동반자를 찾는다.
또, 자살 연령대가 점점 어려지고 있다는 부분도 온라인에 자살에 관한 족적이 늘어나는 이유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어린 친구들이 온라인을 통해 자살법을 배우고 함께 자살할 사람을 구하는 것이다.
자살 예방의 날은 매년 돌아오지만 불명예스러운 1위의 기록과 자살자의 수치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