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반려견이 산책 중 새끼 길고양이를 공격해 다치게 한 BJ가 '혐의없음' 처분을 받자 동물단체가 항고의 뜻을 내비쳤다.
4일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6월 자신이 기르는 핏불테리어가 길고양이를 물고 흔드는 장면을 방송한 BJ 김모씨(22)에 대한 처벌을 요구했다.
아프리카TV에서 BJ로 활동하는 김씨는 지난 6월 30일 경기도 여주의 자택 인근에서 자신이 기르는 핏불테리어를 데리고 산책하는 장면을 방송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씨는 반려견에게 목줄과 입마개를 채우지 않았고 김씨의 반려견은 산책 중 만난 새끼 고양이에게 달려들었다.
김씨의 반려견은 새끼고양이를 입에 물고 공중으로 들어 올리며 세차게 좌우로 흔들었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새끼 고양이의 몸길이가 30cm도 채 되지 않아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끼로 추정했고, 사고 후 고양이가 바닥에 널브러져 움직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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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7월 19일 동물자유연대가 동물보호법에 따라 김씨를 성동경찰서에 고발했고, 이후 김씨의 거주지인 여주경찰서로 사건이 이송돼 수사가 진행됐다.
그러나 경찰은 조사한 결과 김씨가 고의성이 없었다는 점을 들어 '혐의없음'(증거 불충분)으로 검찰에 넘겼고, 검찰은 경찰에 따라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동물자유연대는 검찰의 결정에 따르지 못하겠다며 항고할 뜻을 내비쳤다.
동물자유연대는 한 수의사의 말을 빌려 "아메리칸 핏불테리어의 경우 집 밖에서 산책할 시에 입마개 착용이 의무이나 가해 동물의 반려인은 이를 준수하지 않았다"며 "이로 인해 고양이를 무는 사고가 발생하였고 상해를 입은 피해동물을 즉시 동물병원으로 이송하지 않아 피해동물의 안위를 보장할 수 없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메리칸 핏불테리어의 치아구조와 특성 및 무는 힘의 정도를 근거로 분석하였을 때 피해 동물에게 치명적인 손상을 입혔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