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김복동 할머니 "박근혜, 우리 그만 괴롭혀야…1천억 줘도 역사 못바꿔"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1백억이 아닌 1천억을 줘도 역사를 바꿀 수 없다"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화해·치유재단에 송금한 지난달 31일 피해자 할머니들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거리에 나서 정부를 향해 비판했다.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12.28 한일합의 강행 규탄 및 정의로운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는 "정부가 지금 올바르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냐"며 "지금까지 대통령이 바뀌어도 우리를 괴롭히는 대통령은 없었다"고 박근혜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할머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해결 못한 것을 딸이 대통령이 됐으니까 해결 지으라고 부탁한 것이 잘못"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제대로 끝을 못 맺을 것 같으면 차라리 손을 떼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 / 연합뉴스


그러면 "1백억이 아니라 1천억을 줘도 역사를 바꿀 수는 없다"며 "수년동안 고생을 하고 목숨만 살아온 자식들을 볼 때 위로금만 받고 용서가 되겠냐"고 반문했다.


앞서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거주하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6명은 일본 정부가 지급하겠다고 밝힌 현금 1억원의 수령을 거부했다.


고(故) 최선순 할머니의 아들 왕상문 씨는 "유골함을 들고 청와대라도 찾아가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정부를 향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화해·치유재단 측은 일본 측이 보낸 10억엔이 재단 계좌로 입금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피해자들에게 현금으로 지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복동 할머니 "지금까지 이렇게 속 상하게 한 대통령 없었다"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한일 양국 합의에 따라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현금 지급 보상안에 대해 비판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