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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 성추행과 격무에 시달리는 김포공항 청소노동자들

한국공항공사 남자 관리자들이 김포공항 청소노동자들의 가슴을 만지고 인격 모독적인 발언을 하며 살인적인 격무에 시달리게 했다며 김포공항 청소노동자들이 눈물의 삭발식을 감행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함께 일하던 동료의 머리카락이 땅에 떨어지자 이를 지켜보던 청소노동자들은 오열했다. 


지난 12일 김포공항에서 일하는 미화원, 카트관리원 등 공항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한국공항공사 앞에서 삭발식을 했다. '비정규직 정부지침 준수'를 위한 파업투쟁 결의대회의 일환이다.


이날 삭발을 감행한 공공비정규직노조 강서지회 손경희 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4년전 입사해 회식을 갔는데 갑자기 나를 무릎에 앉히더니 갑자기 입에 혀가 쑥 들어오더라"면서 "그런 성추행이 비일비재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조합원도 끔찍했던 기억을 토해냈다. "노래방에서 본부장에 제 가슴을 잡고 안 놔줬다"며 "잘릴까봐 말 한마디도 못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원청인 공항공사 관리자들의 이같은 인권 유린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대학을 잘 나왔어야지" 같은 인격 모독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 한 것이다.


게다가 많게는 하루 7만명이 이용하는 김포공항을 140명의 청소노동자들이 3조 2교대로 감당하게 하면서 최저시급을 책정하고 커피 한잔 못 마시게 했다.


커피를 마시거나 호떡을 먹는 등의 휴식을 취하면 시말서를 쓰게 했고, 시말서 세 번이면 해고를 당해야 했던 것.


여성노동자들이 삭발까지 하면서 주장한 해당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 여부를 철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노동과 재화를 거래한다는 점에서 청소노동자들은 공항공사 종사자들과 다를 바가 없다. 하는 일과 받는 월급의 크기가 다를 뿐, 모두 노동법 아래에서 공평한 대우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