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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쉑쉑버거 열풍'에 손석희 앵커가 페북에 올린 글

JTBC의 손석희 앵커가 '쉑쉑버거 열풍'과는 전혀 상반된 한 어린 아이의 죽음에 대해 언급했다.

YouTube JTBC '뉴스룸'


[인사이트] 성보미 기자 = JTBC의 손석희 앵커가 '쉑쉑버거 열풍'과는 전혀 상반된 한 어린 아이의 죽음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9일 손석희 앵커는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같은날 JTBC '뉴스룸'에 방송됐던 앵커브리핑 기사를 게재했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최근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벌어진 때아닌 진풍경에 대해 소개하며 말문을 뗐다.


그는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몇 시간씩 줄을 지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며 시대가 변함에 따라 점차 고급음식으로 격상된 햄버거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 주말 또 다른 햄버거 이야기가 전해졌다"면서 학대를 받다 숨진 네 살짜리 여자아이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인사이트4살 소녀가 숨진 뒤 응급차에 이송되고 있다


지난 2일 인천의 한 주택 화장실에서 양치를 하다 쓰러진 4살 소녀는 친엄마의 학대 끝에 결국 세상을 떠났다.


당시 아이가 마지막으로 먹었던 음식은 다름아닌 햄버거였다. 그 이후로 28시간 동안 아이는 음식은 커녕 물조차 먹지 못했다.


이에 손석희 앵커는 "아이의 슬픈 4년은 그렇게 햄버거와 함께 마무리됐다"며 "미국 체인 햄버거 가게에서 풍기는 풍요로운 냄새 뒤켠에는 지금도 어딘가 감춰진 또 다른 햄버거의 아이가 있다"고 전했다.


누군가에게는 고급 음식으로 즐기는 햄버거가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생존을 위한 마지막 식사가 되었다.


손석희 앵커의 발언은 이처럼 우리 사회의 화려함 이면에 숨겨진 안타까운 사연들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음을 역설한 것이다.


맛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할 새도 없이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허겁지겁 먹었을 4살 소녀의 햄버거. 절대 잊지 말아야할 우리 이웃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