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나는 한국인이다" 터키 귀화 거절했던 김연경

인사이트더팩트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나는 한국 사람인데 내가 왜 외국 국적으로 경기를 뛰어야 합니까"


세계인의 축제인 '2016 리우 올림픽'이 화제로 떠오른 가운데 배구선수 김연경이 과거 소속 팀 흥국생명의 배신에도 불구하고 터키 귀화를 거절한 일화가 주목받고 있다.


해외에서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선수"라는 극찬을 받고 있는 김연경.


하지만 이번 '2016 리우 올림픽 여자배구 한일전' 이전 김연경 선수는 대중적으로 알려져있지는 않았다. 배구가 한국에서 '비인기 종목'이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임의 탈퇴 처분을 받아 선수생명을 걸고 KOVO(한국배구연맹)에 정면으로 맞서던 김연경 / 연합뉴스 


배구에서는 3대 리그에 속하는 터키에서 활약하며 국위선양을 하는 중에도 김연경은 믿었던 한국 소속팀에 발등을 찍히는 일도 있었다. 


지난 2005년 프로배구팀 흥국생명에 입단한 김연경은 2009년까지 총 4년간 국내 리그에서 활약한 뒤 2009년 터키리그에 임대계약을 맺고 3년간 해외에서 리그를 뛰었다.


임대 신분으로 뛸 때를 포함해 7년을 흥국생명 소속으로 뛴 것이다. 소속팀 신분으로 6년을 뛰면 '자유계약 신분'이 된다는 조건에 부합하게 되면서 김연경은 배구계의 3대리그인 터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자 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해외에서 뛴 '임대기간'은 포함되지 않는다며 그녀에게 자유계약 자격이 없다고 완강하게 주장했다.


인사이트김연경 선수 / 연합뉴스


심지어 흥국생명은 한국 배구연맹(KOVO) 측에 김연경의 임의 탈퇴 선수 공시를 요청하는 등 선수로서의 김연경의 앞날을 막기까지 했다.


흥국생명은 "공신력 있는 기관의 규정과 결정을 무시하며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펼쳐 유감스럽다"며 "김연경 선수가 성의 있는 사과를 한다면 해외 활동을 보장하겠다"며 치졸하게 대응했다.


흥국생명의 태도에 김연경의 팬들은 "한국은 재능을 꺾는 나라"라며 터키로 귀화할 것을 거듭 요청했다. 선수로서 김연경의 미래를 생각하면 배구선수를 알아주지 않고 치졸한 소속팀이 있는 한국보다 터키에서 뛰는 것이 훨씬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연경은 "귀화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나는 한국인"이라는 의견을 거듭 밝히면서 "내가 바라는 건 한국인들이 조금이라도 배구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라고 자신의 소신을 말해 팬들의 눈시울을 붉게 했다. 


그 결과 현재 김연경은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동료들과 브라질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며 국민들에게 짜릿한 승리를 안기고 있다.


윤혜경 기자 heak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