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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제품서 구더기 나왔어요" vs "겉면에 붙은 이물질"

대기업 CJ에서 출시한 어육 제품 '브런치롤딥'에서 고약한 악취와 함께 구더기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됐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제보자 권모 씨


[인사이트] 성보미 기자 = 대기업 CJ에서 출시한 어육 제품 '브런치롤딥'에서 고약한 악취와 함께 구더기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됐다.


지난달 16일 제주도에 거주하는 권모(제보자) 씨는 서울에서 놀러온 지인들과 간단한 식사를 하기 위해 장을 봤고, 그 중 한 지인이 먹은 'CJ브런치롤딥 허니갈릭'에서 악취가 풍긴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이어 제보자 권 씨는 진공포장된 제품 내부에서 구더기로 추정되는 이물질들을 발견했으며, 심지어 포장을 뜯지 않은 제품에서도 이물질들이 곳곳에 박혀 있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권 씨


이로 인해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제보자의 지인은 그날 밤부터 원인 모를 구토를 하기 시작해 결국 인근의 대형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때문에 여행차 제주도를 방문했던 이들은 모든 여행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로 돌아가야 했다.


사건 발생 나흘 뒤인 지난달 20일 제보자의 신고 접수를 받고 찾아간 CJ제주 지사 직원은 "(저희는) 대기업이기 때문에 은폐나 조작은 없다. 기다려주신다면 정당한 보상을 해드리겠다"고 말하며 제보자를 안심시켰고 이어 제품을 수거해갔다.


또한 권 씨는 "당시 방문했던 CJ 직원과 함께 제품을 꼼꼼히 살피고 사진도 함께 찍었다. 직원이 제품 겉면을 손으로 만지면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7일 권 씨는 CJ 측으로부터 "검사 결과 제품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서 보상해드릴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


인사이트CJ 제주지사 직원이 수거해가면서 보냈던 문자


권 씨는 "제품을 취식한 지인이 응급실 진료를 받았고 여행와서 아무런 일정도 못한 채 돌아갔으니, 이에 대한 보상을 받고 싶다"며 인사이트에 이같은 사실을 제보했다.


또한 제보자는 "CJ 측에 의무기록사본과 항공탑승내용 영수증도 제시했지만, '의사의 진단서에 자사의 제품을 먹고 문제가 생겼다는 정확한 표현이 필요하다'며 이 또한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사이트가 제조사 측에 취재를 요청했고 CJ 제일제당 홍보팀 김현동 과장으로부터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김현동 과장은 "제품을 물에 담가봤더니 이물질이 사라져 확인이 어려웠다. 조사 결과 이물질은 포장 내부가 아닌 외부에 붙어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곤충의 유충 등 생명체는 아닌 것으로 유력하게 추정된다"며 권 씨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계속된 진실 공방에 지친 듯한 제보자 권 씨는 "이미 CJ 측에서 제품을 회수한 상태라 강하게 대응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식으로 나올 줄 알았다면 식약청에 바로 신고할 걸 그랬다"라며 자신을 블랙컨슈머로 몰아가는 대기업에 대해 억울함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