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지연 당시 제대로 된 공지가 없어서 어쩔 줄 몰라하는 태국 방콕 국제공항에 있는 제주항공 승객들 모습 / 제보자 A씨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즐거운 해외여행을 떠났다가 항공사의 갑작스런 지연으로 휴가를 망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2일 제보자 A씨는 같은날 새벽 1시 35분(현지 시간) 태국 방콕에서 인천으로 출발 예정이었던 제주항공 7C2206 편이 기계 고장으로 24시간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당시 제주항공 직원들은 승객들에게 항공편 지연 이유에 대해 제대로된 해명을 해주지 않았다.
이에 승객들은 영문도 모른채 타국에서 3시간 넘게 불안에 떨어야했다.
새벽 4시가 되자 제주항공 측은 승객들에게 급하게 구해준 호텔로 이동할 것을 권유했다.
지연 당시 제대로 된 공지가 없어서 어쩔 줄 몰라하는 태국 방콕 국제공항에 있는 제주항공 승객들 모습 / 제보자 A씨
하염없이 비행기가 이륙하길 기다렸던 승객들은 실망했다. 하지만 승객들을 더욱 화나게 한것은 승객들에게 호텔을 제공해주기 전, 제주항공 직원들은 먼저 호텔로 떠났다는 것이다.
A씨는 "지연 당시 제주항공 직원들은 승객들에게 해명조차 하지 않고 비행기 안에서 나오지도 않았다"며 "이후 이들은 태국 공항 직원들만 남겨둔 채 호텔로 가버렸다"면서 울분을 토했다.
불안함에 호텔에서 밤을 지샌 승객들은 더욱 황당한 사태를 맞이했다.
제주항공 측은 애초에 지연 항공편에 대해 오전 8시 출발 예정이라고 공지했지만 해당 시간이 지나도록 비행기 이륙 소식은 없었다.
연합뉴스
오전 8시가 되어도 아무런 추가 공지를 하지 않던 제주항공은 한 시간이 훌쩍지난 오전 9시가 넘어서야 항공편이 24시간 지연됐다는 공지를 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오전 8시가 지나도 아무런 공지가 없었다"며 "승객들은 불안과 걱정에 잠도 제대로 못자고 연락만 기다리고 있었다"고 호소했다.
이어 "오전 9시가 넘어서야 24시간 지연이 됐다는 소식을 A4용지 한 장으로 접했다"며 "대처 방법이 숨어서 종이로 알리는 거라니 화가난다"고 심정을 전했다.
제주항공 측이 항공편 지연에 대해 설명한 공지사항 / 제보자 A씨
이에 대해 제주항공 홍보실 김태영 대리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출발 전 점검 과정에서 전자 장비에 이상이 발견돼 출발을 지연한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승무원은 기내에서 대기중이었다"며 "승객들은 버리고 먼저 호텔로 갔을리 만무하다"고 해명했다.
또한 기자가 해당 항공편을 이용해 불편을 겪은 탑승객에 대한 보상을 묻자 "금전적인 보상을 따로 할 예정이라"고 못박았다.
최근 저가항공이 편명을 늘리면서 해외여행객들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잦은 기체결함과 기대 이하의 서비스로 불만을 토로하는 승객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월 12일에는 이륙한 제주항공 여객기의 에어컨에서 뜨거운 바람이 나와 승객들이 1시간이 넘도록 찜통더위 속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불편을 겪은 바 있다.
우후죽순으로 생긴 저가항공사들이 꾸준히 고객 유치를 하기 위해서는 저렴한 가격만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안전한 기체를 보장하고 수준 높은 서비스가 함께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