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행패부리는 친형이 미워 발로 밟아 숨지게 한 동생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친형을 때려 숨지게 하고 몰래 화장하려 한 동생이 검찰에 구속됐다.

20일 대전지검 홍성지청은 술에 취해 부모님께 행패를 부리는 친형(42)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동생 A씨(40)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월 9일 오후 10시경 충남 홍성군 자신의 집에서 술에 취해 부모님께 행패를 부리는 친형을 때린 후 발로 밟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형의 시신을 몰래 화장하려 했지만, 관련 서류를 준비하지 못해 실패한 후 경찰에 '술에 취해 벽에 부딪혀 숨졌다'며 거짓 신고했다.

A씨가 '부검 하자'는 제안을 거절하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경찰이 A씨 형의 몸에서 멍 자국을 발견해 타살 정황을 확인했다.

이에 경찰이 추궁하자 A씨는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A씨는 경찰에 "형이 술에 취해 행패를 부려 화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의 부모이자 피해자의 부모인 70대 부부에게 장례비 및 생계비, 심리 치료를 지원하고 지속해서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