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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성보미 기자 = 영동고속도로 사고로 인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딸이 부모님께 마지막으로 남겼던 말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영동고속도로 사고 소식을 듣고 빈소에 다녀왔다"는 누리꾼 A 씨의 글이 게시됐다.
A 씨는 "너무 가까운 지인의 따님이 사망자 중 한 사람이었다"며 "부랴부랴 새벽에 서울로 달려가 빈소에 방문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고나기 수십분전 부모님은 딸에게서 대관령 양떼목장을 들르고 출발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며 찾아간 빈소에서 유가족에게 들은 말을 전했다.
이어 A 씨는 "(딸은) '안개가 많아 위험해 보인다며 집에서 봬요'라며 통화를 한게 마지막이었답니다"고 덧붙여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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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곧 집에서 보기로 했던 딸은 지난 17일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에서 발생한 5중 추돌사고로 인해 그 자리에서 사망했고, 부모님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을 일순간에 잃었다.
A씨의 말에 따르면, 사망한 피해자의 아버지는 평소 술자리나 회사 쉬는시간마다 핸드폰에 저장된 딸의 사진을 보여주며 "태어나서 내가 한 일 중 제일 잘한 일"이라며 자랑스러워 할 정도로 딸에 대한 사랑이 지극했다.
또 빈소에 우두커니 서 있었던 아버지는 "22년을 호주머니에 넣고 키웠는데..."라며 눈물을 보여 지켜보던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끝으로 A 씨는 "분명한 원인조사와 그에 따른 후속조치는 당연한 거겠지만 지금은 그런것들보다 남은 유가족들의 허망한 마음을 진심으로 위로해 드려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며 글을 끝맺었다.
한편 이날 사고로 숨진 20대 여성 4명의 발인이 오늘(20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의 한 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딸을 잃은 부모들은 딸의 이름을 부르기도 하고 영정 사진을 허망하게 바라보며 오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