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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민중은 개·돼지" 발언 파문을 일으킨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취중 상태에서 실언을 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당시 식사자리에 있었던 기자가 나타나 말문을 열었다.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송현숙 경향신문 정책사회부장은 나향욱 기획관과 함께 식사했던 때를 떠올리며 "민중은 개·돼지" 발언이 나온 상황을 설명했다.
송 기자는 "당시 식사 시간에 반주 정도 한 그런 수준이었다"며 "(나 기획관은) 차분한 어조로 논리적으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들이) 녹음기를 켠 이후에 의식해서인지 상당히 민감한 발언을 피해가면서 수위 조절을 했다"고 전했다.
최근 나 기획관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교육부가 "나 기획관의 발언은 과음한 상태로 논쟁을 벌이다 나온 실언이다"고 해명한 것과 대비되는 것이다.
'무슨 이야기를 하다 갑자기 그런 발언을 하게 됐냐'는 진행자의 질문해 송 기자는 "그 맥락을 도대체 알 수가 없다"며 "갑자기 이분께서 나는 신분제를 공고화시켜야 한다는 말을 느닷없이 꺼냈다"고 의아해했다.
또한 교육부가 "기자와 논쟁을 벌이던 중 나 기획관이 실언을 했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송기자는 "신분제를 공고화시켜야 한다는 나 기획관의 말부터 기자들과 논쟁이 시작됐다"고 밝혀 교육부의 해명과는 거리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를 듣고 놀란 기자들의 질문에 나 기획관은 "신분제를 공고화 시켜야 된다고요"하면서 "민중은 개·돼지다. 이런 멘트가 나온 영화가 있는데"라고 말을 이어갔다고 송 기자는 밝혔다.
이후에도 "현장에 있던 기자들이 '농담하신거 아니냐?', '실언이시냐?' 물으면서 재차 해명의 기회를 줬다"며 "하지만 나 기획관은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말만 할뿐 내뱉은 발언을 수정하거나 철회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나 기획관은 지난 7일 저녁 종로의 한 식당에서 가진 교육부 출입기자들과의 식사자리에서 "민중은 개·돼지다"라고 발언해 물의를 일으켰다.
그를 파면해야 한다는 청원사이트까지 개설됐고, 현재 나 기획관은 대기발령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