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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요양병원에 입원중인 할머니 몸에서 피멍을 발견했다

전남 보성의 한 요양병원에서 98세의 할머니 쇄골뼈가 골절되고 멍자국이 발견되는 등 폭행 의심 사건이 발생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제보자 이근우씨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전남 보성의 한 요양병원에서 98세의 할머니 쇄골뼈가 골절되고 멍자국이 발견되는 등 폭행 의심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6일 피해 환자의 증손자인 제보자 이근우(25)씨는 요양병원에 치매로 입원 중이신 할머니가 폭행을 당했다며 인사이트에 제보했다.


이씨와 가족들은 지난 2일 아침 11시쯤 요양병원에서 할머니와 함께 다과를 먹으며 이야기하던 중에 할머니 몸에 심한 멍자국이 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멍자국을 발견하기 전 같은 요양병원에 입원중인 A할머니는 이씨 가족들을 향해 "너희들은 자식이 돼서 너희 할머니가 맞아서 아픈 것은 보지도 않고 웃기만 하느냐?"라며 성질을 냈다.


처음에 이씨 가족은 A할머니 역시 치매 증상이 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이내 A할머니는 옆에 앉아있던 할머니의 옷을 들춰보였고 심한 멍자국이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줬다.


그런데 그때 요양 보호사가 다가오더니 A할머니를 황급히 끌고 갔다고 이씨는 주장했다.


이씨 가족은 바로 요양병원 측에 어떻게 된 일인지 따져물었지만 돌아온 답변은 석연치 않았다.


수간호사는 "새벽에 다른 할머니가 화장실 가려고 일어났다가 발을 잘못 디뎌서 생긴 상처"라고 말했지만 행정원장은 "할머니의 기저귀를 갈기 위해 침대 위에 누워있다가 떨어져서 생긴 상처"라고 주장했다고 이씨는 전했다.


또한 이씨는 요양병원 이 멍이 들어 심각한 몸상태의 할머니에게 어떠한 치료도 제공하지 않았고 가족에게 아무런 연락도 취하지 않았음에도 요양병원 측은 사건 초기 "잘못한 것이 없다"며 뻔뻔한 태도를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제보자 이근우씨


요양병원 측의 서로 다른 해명으로 더이상 신뢰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이씨는 경찰에 폭행신고를 했고 할머니는 종합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


할머니는 오른쪽 쇄골뼈 골절과 상처로 인해 전치 7주의 진단을 받고 현재 입원중이다.


이씨는 "걷지도 못하고, 심지어 기어다니지도 못하는 할머니가 오랜기간 아픔을 참아온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요양병원 측이 뒤늦게 잘못했다고 말은 지만 폭행 사실은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분노했다.


또한 "요양병원 병실 안에는 환자들의 인권을 이유로 CCTV가 설치 되어있지 않다"며 "폭행했다는 증거가 없어서 답답할 노릇이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요양병원 행정원장은 "말이 안된다. 폭행이 아닌 낙상에 의한 상처다"며 "경찰 조사 중이므로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허위사실로 고소할 생각이다"고 인사이트에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요양병원 측의 강경한 태도에도 이씨는 '처음부터 병원 관계자들의 말이 다 달랐던 점''할머니의 다친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폭행을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경찰은 순천 노인복지회, 군청 등과 합동조사를 진행한 가운데 요양병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