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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 안되는 '신촌 물총 축제'에 주민들 뿔났다

9일과 10일 이틀간 진행됐던 신촌 물총 축제로 인해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이 피해를 받고 있다.

인사이트

사람이고 건물이고 죄다 물을 뿌리고 있는 모습 / (좌)Twitter '@seoulstorys', (우)연합뉴스


[인사이트] 성보미 기자 = 전날인 9일 신촌 연세로 일대에는 '물총축제'를 즐기기위해 모여든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들은 무더위에 지친 나머지 시원한 물줄기에 비명을 지르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축제 현장 이면에는 고통으로 신음하던 상인과 주민들이 있었다.


9일 인근에 거주하는 A씨(27)는 "볼일이 있어 시내로 잠깐 외출했는데 사람들이 하도 물총을 쏘아대서 책이고 옷이고 다 젖었다"며 울상을 지었다.


게다가 신촌 연세로에서 장사를 하던 상인들 역시 "가게 창문이고 뭐고 물을 뿌리는 통에 가게 안이 물바다가 됐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 상인들을 웃게 만들줄 알았던 축제가 되려 지역 주민들에게 '민폐'를 안겨다준 꼴이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같은 축제 후기를 접한 누리꾼들 역시 "태국의 송크란 축제를 베끼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까지 피해를 보게 해야 되겠느냐", "노는 것도 좋지만 주변에 피해는 가지 않게 해야지" 등의 비난을 퍼부었다.


축제에 참여했던 이들 역시 안타까움을 드러내긴 마찬가지였다. 학생 B양(18)은 "현장에 스텝들이 있긴 한데 물을 뿌리며 마구 뛰어다니는 사람들을 통제하는 것은 역부족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올해로 4회째 맞이하는 축제임에도 과연 주최측은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일까.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 더불어 근처를 지나치던 행인들은 '축제'라는 이유로 대놓고 화도 못내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축제가 한창인 지금, 신촌에서는 여전히 물총 세례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이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한편 이같은 축제의 민폐 사례는 앞서 매년 열리는 '컬러런'에서도 발생했었다. 색깔을 입힌 가루를 뒤집어 쓰며 달리는 축제 '컬러런'은 참가자들의 몸에서 쏟아지는 색깔 가루로 온 거리가 얼룩졌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온몸에 가루를 묻힌 상태로 지하철이나 공공시설을 들어가 시민들을 불편하게 만든 바 있다.


당시에도 시민들은 "저 축제를 누가 없애줬으면 좋겠다"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앞으로 수많은 여름 축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참가자와 비참가자들이 모두 웃을 수 있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조속히 자리잡혀야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