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SK 와이번스 선수들이 실종아동의 이름을 새기고 마운드에 등장했다.
2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SK는 실종 아동을 찾는데 도움을 주고자 기획한 행사인 '희망 더하기'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선 김광현 투수(28)는 유니폼에 자신의 이름 대신 '정유리' 세 글자를 새겼다.
정유리 아동은 지난해 9월 26일 인사이트의 장기실종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소개됐던 실종 아동이기도 하다.
정유리 아동은 초등학교 6학년생이었던 지난 1999년 8월 5일, 경기도 안산에서 유괴당했다.
사진 제공 = 정원석 씨
아버지 정원석 씨는 그날 이후 3년 간 친척들의 금전적 지원을 받아 사창가를 돌아다니며 "여기서 제일 어린 여자 아이를 보여달라"며 딸을 찾았다.
정 씨는 "3년 간 미쳐있었다"며 "길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이 다 유리를 들고간 유괴범으로 보여 말을 섞을 수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정 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딸을 너무 보고 싶어서 견딜수가 없다"며 흐느끼기도 했다.
이처럼 애타는 실종 아동 가족들의 마음을 담아 SK 와이번스 선수들은 각각 실종 아동의 이름을 등판에 새겼다.
선발 투수는 '정유리', 불펜 투수는 '이동훈', 포수와 1루수는 '최준원', 1루수를 제외한 내야수는 '모영광', 외야수는 '최솔'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었다.
SK는 앞으로도 한 달에 한 번 실종자 찾기 행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