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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에 빠진 사람에게 효과 없는 '6가지 위로와 격려'

국내 성인 8명 중 1명이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느낄 정도로 우울증을 느낀 적이 있었다고 한다. 우울증은 이제 심각한 사회문제다.

ⓒGettyImage

 

사람들은 우울증에 대해 크게 오해하고 있는 것이 있다. '우울증'(depression)과 '슬픔'(sadness)을 같은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울증은 슬픈 감정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우울증이 심각한 질병인 반면 슬픔은 일시적인 감정의 상태인 것.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같은 것으로 여기고 있다.

 

우울증에 빠져 있는 사람에게 우리는 "힘내", "금방 좋아질 거야" 등 큰 생각 없는 격려의 말을 던진다. 여기에 함정이 있다. 이렇게 말하면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금새 기운을 낼 것으로 착각하는 것. 

 

정신과 전문의들은 이런 말들이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킨다고 지적한다. 우울증 환자에게는 '말'보다는 '행동'이 더 큰 위로가 되는데,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주제넘은 조언을 쏟아낸다. 

 

허핑턴포스트US에 따르면 존스 홉킨스 대학의 아담 카플린(Adam Kaplin) 박사가 '우울증에 빠진 사람에게 해서는 안되는 말 6가지'(6 Things Not To Say To Someone With Depression)을 소개했다. 

 

1. "너의 기분 잘 알아" (I know how you feel.)

 

공감은 정말로 타인을 위로하는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때로는 그 사람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히 모르고 있다면 성급하게 입을 열어서는 안된다.

 

"너의 기분을 잘 알아"라고 말하는 순간 상대방에게 이 말은 진정한 공감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 이런 말보다는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 더 좋다.

 

2. "네가 감정을 다스려야지" (Suck it up.)

 

"너 스스로가 감정을 다스려야지",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등의 말은 상대방의 우울증을 과소평가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역시 하지 말아야 할 금지어다.

 

우울증에 빠진 이들은 집중력이 떨어지고 불면증 등으로 고통 받을 수 있다. 또한 삶의 방향을 잃고 방황하기도 한다. 위에 소개한 말은 그들에게 해서는 안되는 말이다.

 

3. "기운 내야지" (Cheer up.)

 

이 말은 앞서 이야기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공허한 격려와 크게 다르지 않다. 사실 이런 말은 기분을 더 좋아지게 만드는 게 아니라 반대로 나쁘게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말고, 그저 상대가 당신에게 하는 말을 들어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GettyImage

 

4. "아이들 생각해서 네가 강해져야지" (You have to be strong for your kids.)

 

우울증에 빠진 사람에게 자녀들을 거론하면서 조언을 하게 되면 정말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이들은 당신의 말을 오해할 가능성이 높다.

 

당신의 조언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을 책망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들은 속으로 '내가 나쁜 부모라고 사람들은 생각하고 있구나' 하면서 오해하는 것이다.

 

정말로 돕고 싶다면 가족끼리 함께 나들이를 가거나 저녁 식사에 초대하는 방법으로도 충분하다고 카플린 박사는 조언한다.

 

5. "네가 생각하기에 달려있단다" (It's all in your head.)

 

사랑하는 사람이 우울증에 빠져 있을 경우 주변 사람들은 자신에게 뭔가 책임과 잘못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게 여기면서 이런 조언을 하곤 한다.

 

물론 그런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사실은 효과가 전혀 없다고 한다. 우울증은 그 자신의 개인적인 문제라는 사실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6. "너보다 더 안좋은 상황에 있는 사람도 있다" (Just think. there are others who have it worse than you do.)

 

카플린 박사는 이렇게 말하는 것보다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잠시 같이 외출을 하거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좋다고 지적한다.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상대가 혼자가 아니며 사람들과 연결돼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곁에 있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한국인에게도 우울증은 이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성인 8명 중 1명이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느낄 정도로 우울증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한다.

 

우울증은 주변 사람까지 힘들게 만든다. 그렇지만 당신이 아무리 진정성을 담아서 조언을 해도 그 말이 상대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위에 소개한 '6가지 금지어'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대부분 하지 말아야 할 '금지어'가 아닐까 싶다. 성급한 조언 대신 조용히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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