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대학교 학생식당에서 만날 수 있는 '100원' 메뉴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한동대학교가 '100원 밥상'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9일 경상북도 포항시에 위치한 한동대학교 대외협력팀은 생계가 어려운 학생들이 밥을 굶지 않도록 돕기 위해 기존 2천8백원에 판매하는 메뉴를 '100원'에 판매하고 있다고 인사이트에 밝혔다.
한동대 대외협력팀 김신균 선생님은 "지난달 재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생활비가 없어서 끼니를 거르는 학생들이 65%, 가정형편 때문에 밥을 못먹는 학생들이 35%로 나타났다"며 "이를 알게된 한 학부모의 아이디어와 후원으로 '100원 밥상'을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시작부터 큰 기대를 모은 '100원 밥상'은 지난 7일까지 모두 926끼니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23일부터 오는 17일까지 한시적으로 1250끼니에 한해서만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학기말까지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학생식당에 놓인 무인계산기에서 '한동 만나' 메뉴를 선택하면 100원이 결제된다.
따뜻한 한끼로 학생들을 위로하고자 하는 취지가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후원을 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김 선생님은 "후원자들이 늘어서 이번학기 뿐만 아니라 2학기에도 '100원 밥상'을 진행하는데 문제가 없어 보인다"며 기뻐했다.
어디에서도 만나보기 힘든 '100원 밥상'에는 밥과 국 그리고 4찬이 제공되며 본래 학생식당에서 2천8백원에 판매하는 정식 메뉴이다.
한동대학교의 한 재학생은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면서 마지막 주는 끼니를 거르는 경우가 많은데 100원 메뉴로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또다른 학생도 "학자금 대출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웠는데 생활비 부담이 줄었다"며 다행스러운 마음을 비췄다.
한 조사결과 대학생 40%가 일주일에 2~3번은 라면 등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등 식비가 경제적 부담으로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따뜻한 '100원 밥상'으로 인해 많은 학생들이 부담없이 건강을 챙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