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널 A '먹거리 X파일' 방송 당시 카페의 모습
[인사이트] 성보미 기자 = 일회용 아이스컵을 재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한 카페가 '100원 커피 이벤트'를 열었다가 본의 아니게 역풍을 맞았다.
1일 서울 을지로동에 위치한 A 카페는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의미로 아메리카노를 100원에 판매하겠다고 밝혔다가 다시 취소하는 해프닝이 벌어져 오히려 비난을 사고 있다.
채널A '먹거리 X파일' 제작진은 지난달 29일 방송을 통해 플라스틱 병을 수거해 재활용하던 한 카페의 비위생적인 행동을 폭로했다.
방송 이후 소비자들은 방송에 나온 카페가 을지로동에 위치한 A 카페라는 사실을 알았고 거세게 항의하며 불매운동에 나섰다.
이에 고심하던 A 카페는 "매장 내 컵 재사용에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며 "사죄하는 마음으로 아메리카노를 3일간 100원만 결제하겠습니다"고 적은 사과문을 카페 벽면에 붙였다.
이후 카페는 '100원 커피'를 마시기 위해 찾아온 손님들로 발 디딜 틈없이 붐비기 시작했다.

카페가 벽면에 붙여둔 공지문
사람들이 너무 많은 양의 커피를 주문하자 결국 카페는 공지문을 떼며 "이벤트를 오늘까지만 하겠다고 중단하겠다"고 계획을 바꿨다.
인근 회사에 재직 중인 B씨는 "사장님께 20잔을 달라고 했더니 '사람들이 생각없이 너무 많이 사가서 원두를 30킬로나 다 썼다'며 핀잔을 들었다"며 "생각이 없다는 말에 어이가 없었다. 그러면 애초에 일인당 주문잔수를 한정했어야지"라고 인사이트에 전했다.
또다른 손님은 "3일까지 100원에 팔겠던 약속과는 달리 도중에 태도를 돌변해 마음이 상했다"며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말에 의심이 든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100원 커피' 이벤트가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오며 A 카페는 계획했던 것과는 다르게 역풍을 맞고 있다.
한편 날이 선 손님들과는 다르게 일부 누리꾼들은 "이 카페 갈 때마다 사장님 사모님이 수더분해 보여서 참 좋았는데 이런 일들이 자꾸 생겨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또 일각에서는 "다시 잘 해보겠다며 연 이벤트인데 사장님이 '100원'이라는 너무 큰 무리수를 두셔서 발생한 문제"라는 의견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