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정부의 '남녀 공용 화장실 대책'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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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서울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남녀 공용화장실'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25일 행정자치부가 운영하는 공공데이터포털에 따르면 전국 공중화장실 1만 2,875곳 가운데 13.4%에 이르는 1,724개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정부와 경찰, 지자체 등이 민간 공중화장실 및 남녀공용화장실에 대한 대책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이렇게 '남녀 공용화장실'이 꾸준히 도마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누리꾼들은 "논의의 초점이 화장실로 옮겨가는 거냐"며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에서 남녀 공용화장실의 실태를 밝히는 기사가 게시되자 누리꾼들은 "살인이 일어난 이유가 화장실 구분이 안 돼 있어서냐"며 "화장실을 남녀로 나누는게 당장 중요한 게 아니라 묻지마 살인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근본적인 문제는 화장실이 아니라 묻지마 범죄 예방이다"라며 "죽이려고 작정하고 저지른 일인데 장소가 중요하겠냐"는 의견을 피력했다.

 

어떤 사건이 벌어지고 난 후 정부와 지자체들이 내놓는 대책들이 대체로 1차원적이고 표면적이라는 점을 꼬집는 것이다. 

 

또다른 누리꾼들은  "공중화장실의 남녀구분 문제가 시설의 품질이나 사용자 편의 측면에서 논의돼야 하는데 범죄와 연결시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남성으로 추정되는 누리꾼 다수는 "남녀 공용화장실은 남자인 나도 불편하다"며 "또 화장실 시설들이 문만 열어도 소변기 앞에 서 있는 남성들의 모습이 노출되도록 설계된 것도 잘못된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이는 '공중 화장실 논의'는 강남역 살인사건의 대책으로 다뤄질 것이 아니라 비위생적이고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는 설계를 재검토해 고쳐야 한다는 의견으로 정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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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