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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소에서 입양한 '강아지'가 작은 소리에도 비명을 지르는 이유

주인이 설거지를 한다거나 청소를 한다는 등 작은 소리에도 놀라 서글픈 비명을 지르는 강아지 '토비'의 사연이 많은 이들을 눈물짓게 했다.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인사이트] 강병훈 = 일상생활의 모든 것을 공포로 받아들이는 강아지 '토비'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지난 20일 방송된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에서는 작은 일에도 소스라치게 놀라 하루 종일 비명을 지르는 안타까운 토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주인은 "토비를 처음 만난 건 3년 전 유기견 보호소였으며 당시 토비는 안락사가 얼마 남지 않아 급하게 입양한 유기견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특별할 것도 없는 평범한 일상이 토비에게는 공포 그 자체였다.

 

주인은 "강아지에게 3년이란 시간은 짧은 것이 아니다"며 "그런데 아직까지 사소한 일상생활이 토비에게는 공포 순간이다"라고 말했다.

 


 

영상 속 토비는 주인이 설거지나 분리수거 등 집안일을 할 때, 심지어 주인이 휴대폰을 집을 때면 '꺄아악' 거리며 서글프게 비명을 지른다.

 

이렇게 겁에 질린 토비를 주인이 한 쪽팔로 안아주면 토비는 주인의 팔을 꼭 잡고 공포에 질린 채 사시나무처럼 벌벌 떤다.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토비의 주인은 "(토비가 길에 버려졌을 때) 사람들은 보호해주지 않았을 것이다"며 "또 많이 맞았던 기억 때문에 벌벌 떠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토비가 제일 무서워했던 게 '비닐'과 '스테인레스'였다"며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저런 것들로 맞거나, 아니면 원래 살던 집에서 맞지 않았을까"라며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토비의 습관을 고치기 위해 찾아온 반려견 행동전문가 강형욱은 "토비는 어린시절 소리가 나면 전기를 흘려 강아지 목을 아프게 하는 '짖음방지기'를 달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며 "때문에 움직이지도 못하고 부들부들 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날 토비가 받았을 고통을 떠올리며 녀석의 엄마는 결국 눈물을 보였다.

 

하지만 전문가와 반려인들은 포기하지 않고 토비가 소리를 지르지 않는 아주 기본적인 훈련부터 시작했다. 토비는 아직도 세상의 모든 소음들이 두렵지만 엄마의 손길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또 앞으로 토비는 다른 녀석들보다 습득 능력이 다소 떨어지지만 서두르지 않고 조금씩 하나하나 배워나갈 것이다.

 


Naver tvcast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강병훈 기자 kangb@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