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本新聞網, KBS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미군이 일본과 한국 양국에서 발생한 성범죄에 대해 서로 다른 잣대로 대처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NHK는 오키나와 주둔 미군 최고 책임자 로런스 니콜슨 조정관이 나카타니 방위상을 만나 일본인 여성 살해사건과 관련해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니콜슨 조정관은 나카타니 방위상에 "매우 충격적인 일이 발생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90도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어 "유족과 친구들에게 삼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수사에 전면적으로 협력하고,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 2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오키나와에서 군무원인 미 해병대 출신의 30대 용의자가 일본 경찰에 의해 긴급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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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오바마 대통령의 일본 히로시마 방문을 앞두고 오키나와에서 미군기지에 대한 반대 민심이 고조되자 이를 수습하기 위한 대처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일을 통해 과거 한국에서 발생한 주한 미군의 성범죄에 대한 미 당국의 대처가 일본과는 너무나 상반된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2007년과 2011년 주한 미군이 60대 여성과 10대 여학생을 성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당시 미군 측은 보도 자료와 전화 유선상으로 유감의 뜻을 표시하는 것에 그쳤다.
반면 이번 일본 성폭행 사건에 대해서는 최고 책임자가 직접 일본 방위상과 국방장관을 만나 90도 고개 숙여 사죄하고 백악관에서 신속하게 유감을 표시하는 상반된 대처를 보였다.
이처럼 일본과 한국 양국에서 발생한 미군의 성폭행 사건에 대한 미 당국의 서로 다른 이중잣대는 한국 국민들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