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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공장을 운영하는 할아버지가 치매에 걸렸다

시츄 40마리는 좁디좁은 20여 개의 철장 안에 오물과 함께 방치된 채 지내고 있었다.

구조전 좁은 케이지에 탑처럼 쌓여 살던 강아지들 / Facebook '케어'

 

[인사이트] 강병훈 기자 = 최근 극악무도한 모습을 보인 불법 '강아지 공장'이 화두에 오른 가운데 철장 속에 갇힌 40여 마리의 강아지들이 오물과 굶주림에 방치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9일 동물단체 케어(care)는 공식 페이스북에 3년째 고스란히 방치된 40여 마리의 강아지 사연을 공개했다.

 

케어 측은 지난 2월 부천의 한 동네에서 80세가 넘은 한 할아버지가 40여 마리의 강아지를 20여 개의 철장 안에 방치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케어에 따르면 할아버지가 처음 강아지를 키우게 된 목적은 '번식'이었으며 시츄 한 두마리를 키우면서 새끼를 팔며 돈을 벌기 위해 번식장을 시작하게 됐다.

 


'루돌'이는 구조 후 입양되어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만 입양자의 사정으로 인해 안타깝게도 파양돼 다시 센터로 돌아왔다. / Facebook '케어'

 

하지만 어느 날 치매에 걸려 버린 할아버지는 강아지들을 전혀 관리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3년간 구청, 동네 주민의 민원이 쇄도했지만 할아버지는 완강한 태도와 함께 불어난 강아지를 방치하고 있었다.

 

케어 관계자는 "처음 구조대가 방문했을 때 개들이 있는 철장 안에는 오물이 쌓여 있었고 바퀴벌레가 기어 다니고 있었다"며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새끼 강아지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츄를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케이지를 들어 올릴 때마다 똥과 오줌이 흘러내렸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임영기 케어 사무국장은 "동물단체 케어는 한국에서 강아지 공장과 같은 번식장이 하루빨리 없어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병훈 기자 kangb@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