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오기만 하세요" 스펙없는 취준생 모셔가는 착한 기업

'잡코리아' 캡처

[인사이트] 김지영 기자 = "우리를 좀 도와주세요. 경력, 스펙은 필요 없습니다"

최근 한 취업포털 사이트에는 회계를 맡아줄 직원을 뽑는 기업의 채용 공고가 올라왔다.

이 기업은 '회계의 신 후보자'를 모집한다며 "회계를 도와주세요. 우린 당신이 필요해요"라는 독특한 문구로 담당 업무를 소개했다.

이 기업은 자격 요건에서도 '하이, 나이스 투 밋 유 해석 가능자', '영수증 모아서 종이 뒤에 풀 칠 가능자' 등 거의 '무스펙'을 강조했다.

특히 이 부분은 힘들게 '9종 스펙'을 쌓아도 취업은 커녕 서류 전형 통과조차 힘든 취업준비생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 기업은 모집 인원란에도 '오직 당신'이라고 적어 '당신은 소중하다'라는 느낌을 풍겼다.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취업난에 현재를 살아가는 청년들은 자존감까지 갉아 먹혀 스스로를 가치 없다고 느끼고 있는 경우가 많다. 

어렵게 서류 전형을 통과해 면접에 간 취업준비생에게 무례한 질문을 하는 기업도 많아 '채용 갑질'이라는 용어까지 생겼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오직 당신'이면 충분하다는 해당 기업의 착한 채용 공고를 본 많은 취업준비생들은 "웃긴 내용인데 왠지 눈물이 난다"며 감동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지영 기자 ji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