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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 능통자' 구하면서 시급 6천원 준다는 회사

높은 언어 능력과 오피스 능력을 가진 사람을 구하면서 시급 6천원을 내건 한 회사의 구인공고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연합뉴스

 

[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독일어 능력은 필수, 영어 가능자 우대, 엑셀과 PPT 기본 활용 가능 필수' 

 

해당 조건으로 사람을 구하면서 시급 6천원을 내건 어느 회사의 채용 공고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독일 상품을 검토하는 업무를 할 사람을 구하는 한 회사의 구인 공고 캡쳐 사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캡쳐된 부분은 '상세모집요강' 페이지로 앞서 언급했듯 '필수적인 독일어 능력', '영어 가능', '기본적인 오피스 활용 능력'을 요한다.

 

근무 조건은 단기간이며 '업무 숙련' 후 자택 근무도 가능하다는 내용도 눈에 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를 본 누리꾼들은 "언어 스펙 부적격자 지원 '자재' 바람이라니... 언어 고스펙자를 구하면서 정작 본인들은 한글도 제대로 못쓴다", "현재 시급이 6,030원인데 30원은 어디다 빼먹었냐"며 성토 중이다. 

 

이는 올해가 되기 전에 올라온 구인공고로 확인됐다. 그렇다 하더라도 누리꾼들은 해당 게시글에 분노를 멈추지 못하는 것은 일면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 입장에서는 단기간 회사 업무를 도와줄 아르바이트생을 뽑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이런 조건에 시급 6천원을 내걸었다는 점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원하는 시급 6천원 짜리 인재가 독일어를 필수 스펙으로 갖추고 영어와 오피스는 기본적으로 해야한다는 건 사실 기가막힌 현실이다.

 

독일어 학습 인프라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독일어에 능통하려면 상당히 많은 노력과 비용을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비단 독일어뿐 아니라 인문계열의 노동력은 유난히 싼 값에 취급된다.

 

누리꾼들은 이같은 한국 사회의 분위기를 지적하며 "차라리 독일에 가서 그곳 최저 임금을 받고 일하는 게 낫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머 게시판에도 올라오는 게시글이지만 한국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가 함축적으로 들어있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무게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