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역효과 논란' 일으킨 마포대교의 자살방지 문구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구은영 기자 = 신선한 아이디어로 주목받았던 마포대교의 자살방지 문구들 중 하나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생명의 다리로 불리는 마포대교에 자살방지 문구 중 최악의 문구가 있다며 비난하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는 "이그.. 나이 들어봐 젊었을 때 고민 같은거 암 것도 아니야"라는 문구가 마포대교 난간에 또렷이 새겨져있는 사진이 담겨있다. 

 

게시자는 "남의 감정을 전혀 공감 못하는 전형적인 꼰대 언어다"고 비판했고 이를 본 누리꾼들은 수많은 댓글을 남기며 공감을 표했다.

 

누리꾼들은 "힘든 일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은 경우가 있지만 그건 시간이 지났기 때문이지. 지금 당장 힘든 사람에게 저런 문구는 오히려 독이다", "자살 방지가 아니라 자살 조장 문구 같다", "기분이 나쁘다. 남 고민을 하찮게 여기는거 같다" 등 수많은 비난이 쏟아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에 대해 서울시청의 한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자살방지 문구는 시민 공모를 통해 아이디어를 선정했고 자살예방 전문가들이 모여 객관적인 선정 기준을 통해 심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신하는 분들이 주로 젊은이들인 것을 고려해 나이 드신 분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는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었다"며 해당 문구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살하는 분들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기 어렵기 때문에 보는 입장에선 문구에 대한 해석을 다르게 할 수 있다"고 해당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만든 마포대교의 문구는 당초 현실하고 맞지 않는다는 말들이 많아 지난 2013년 시민들의 생각과 전문가들의 손을 거쳐 3분의 2나 되는 문구들을 바꿨음에도 여전히 일부 문구에 대해 비난이 일고 있다. 

 

한편 앞으로 마포대교와 관련된 계획에 대해 관계자는 "현재 물리적 시설을 설치하려고 한다. 이 또한 시민들의 공모를 통해 디자인을 하고 있는 상태다"고 밝혔다.

 

구은영 기자 eunyoung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