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단골 카페에 다녀오면 3만원. 강아지가 먹을 간식은 이미 계산돼 있고, 함께 가는 사람에게는 음료 한 잔도 나온다. 길을 헤맬 걱정까지 덜어주는 설명이 붙었다.
"길은 애가 알아요"
7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당근에 올라온 강아지 카페 동반 알바'라는 제목으로 구인공고 캡처가 올라왔다. 반려견을 카페에 대신 데려가 달라는 부탁인데, 조건보다 눈길을 끄는 건 곳곳에 담긴 강아지의 취향이다.
당근에 올라온 강아지 카페 동반 알바
공고 제목은 '강아지 단골 카페 같이 가주실 분'이다. 작성자는 "제가 발목을 다쳐서 강아지 단골 카페에 대신 데려가 주세요"라며 사람을 구하게 된 사정을 설명했다.
공고에 적힌 시간은 토요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보수는 건당 3만원으로 당일 지급하는 조건이다. 카페는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라고 한다.
여기에 "길은 애가 알아요"라는 짧은 안내가 따라붙었다. 처음 가는 사람에게는 낯선 카페여도, 강아지에게는 익숙한 단골집인 셈이다.
함께 올라온 사진 속 강아지는 목줄을 입에 문 채 앉아 있다. 카페에 함께 가줄 사람을 구한다는 공고와 나란히 놓이니, 외출 준비를 먼저 마치고 기다리는 듯한 모습이다.
보호자는 강아지가 먹을 간식을 미리 결제해뒀다고 적었다. 동행하는 사람에게도 음료 한 잔을 제공한다. 부탁한 일은 강아지가 간식을 먹은 뒤 집에 데려다주는 것까지다.
다만 카페에 가는 길보다 돌아오는 길에 요령이 필요하다. 보호자는 강아지가 집에 가자는 말을 들으면 "못 들은 척한다"고 설명했다.
단골 카페에서 간식까지 먹었으니 선뜻 자리를 뜨기 싫은 모양이다. 보호자는 이럴 때 쓸 방법도 공고에 남겼다.
"냉장고에 치즈 있다고 하면 일어납니다"
강아지와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고, 음료도 마시고, 돈까지 받는 조건이다.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구인공고를 읽다가 토요일 오후 일정을 확인해볼 법하다.
발목을 다친 와중에도 반려견의 카페 나들이를 챙긴 보호자는 낯선 동행자가 당황하지 않도록 귀가 요령까지 적어뒀다. 카페로 향하는 길은 강아지가 알고, 집으로 돌아오게 할 말은 보호자가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