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 제보자 A씨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엄마 뱃속에서 건강했던 아기가 심장이 멈춘 채로 태어났습니다"
2015년 2월 생애 첫 아기가 생긴 부부는 출산까지 10개월 동안 산부인과에서 정기검진을 꾸준히 받으며 아기가 하루라도 빨리 세상에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출산 당일 아기는 태변(胎便)을 먹은 채 태어났고, 심장박동수는 미비했다. 그리고 태어난지 불과 6일 만에 아기는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15일 제보자 A씨는 병원 측의 의료과실과 미흡한 조치 때문에 아기가 뱃속에서 태변을 먹어 심장이 멈춘 채 태어났다고 인사이트에 제보했다.
A씨에 따르면 임신 10개월 차에 접어든 부부는 지난해 11월 9일 병원의 권유에 따라 입원해 유도분만을 하기 위한 옥시토신이란 주사를 맞았다.
자궁수축 호르몬이라고도 불리는 옥시토신은 자궁의 근육을 수축시켜 진통을 유발해 분만이 쉽게 이루어지도록 해주는 호르몬이다.

사진제공 = 제보자 A씨
보통 유도분만할 때 환자에게 옥신토신에 대한 부작용 등의 설명을 해주는 것이 원칙이지만 해당 병원에서는 아무런 설명없이 의사가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간호사가 주사를 놓았다.
이틀 동안 옥시토신 주사를 맞은 A씨의 아내는 아무런 진통이 오지 않자 병원에서 제공한 식사를 챙겨 먹는 등 자궁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다 10일 양수가 터진 A씨의 아내는 병원에 제왕절개 수술을 요구했지만, 병원에서는 산모가 식사를 했고 저녁에는 담당 의사가 없다는 이유로 수술을 미뤘다.
다음날에서야 분만실로 이동한 산모는 태아의 움직임을 확인하는 태동검사(NST)를 받았는데 심박동수가 체크되지 않는 사실을 알게된 병원에서는 제왕절개술로 뱃속의 아기를 꺼냈다.
당시 아기는 태변을 먹어 숨을 쉬지 못한 상태였고 이에 병원 측은 인근 대학병원의 응급실로 긴급 이송시켜 심박수와 자가호흡 상태 등을 지켜봤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기는 태어난지 불과 6일 만에 엄마, 아빠의 품 안에서 눈을 감고 말았다.

사진제공 = B병원
A씨는 인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아기가 아내 뱃속에 있을 당시 몸무게가 2.5kg으로 건강했다"며 "아기가 태변을 먹었다는 건 그만큼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옥시토신은 사람마다 100배 차이가 있어 조심해야 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병원의 부실한 대응이 아기를 죽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사진제공 = 제보자 A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