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7일(토)

세월호 '단원고 4·16 아카이브', 유네스코 아태목록에 공식 등재

세월호 참사의 아픔과 극복 과정을 기록한 23만여 점의 자료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에 공식 등재됐다.


지난 5일 국가유산청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제11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MOWCAP) 총회에서 '단원고 4·16 아카이브'와 조선시대 조리서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의 지역목록 등재가 최종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인사이트세월호 인양 후 뻘에서 발견된 수학여행 일정표 / 국가유산청


등재 목록에 오른 '단원고 4·16 아카이브'는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생전 흔적부터 전 국민적 추모 물결, 유가족과 생존자의 상흔 극복 과정을 아우르는 총 23만 5220점의 기록물이다.


세월호 인양 당시 뻘 속에서 수습한 수학여행 일정표와 학생들이 생전에 남긴 달력 등 비극 이전의 평범했던 일상 유품들도 고스란히 담겼다. 국가유산청은 "기록 과정 자체가 재난의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인정받았다"고 등재 사유를 전했다.


시민사회는 환영 입장과 함께 국가 차원의 미공개 자료 전면 공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4·16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4·16기억저장소와 피해자 가족, 시민기록 활동가들이 지난 12년간 기울인 노력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면서도 "피해자와 시민의 기록이 세계유산의 자리에 오른 지금도 국가의 기록은 여전히 닫혀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이어 "군과 경찰이 보유한 기록은 군사기밀 또는 기록 부존재를 이유로 상당 부분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이 기록의 가치를 인정한 만큼 이제 국가가 그 무게에 걸맞게 응답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피해자에게 참사의 진실을 알 권리를 돌려주는 것이야말로 세계기록유산 지역목록 등재를 진정으로 기념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는 민간 최고(最古) 조리서로서 보물로 지정된 '수운잡방'과 현전하는 최고령 온전한 한글 여성 조리서인 '음식디미방'도 나란히 아태 지역목록에 올랐다. 국가유산청이 지난해 9월 등재를 신청한 두 건이 모두 통과되면서, 한국이 보유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은 국제목록 20건과 아태 지역목록 8건을 합쳐 총 28건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