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한 지 한 달 반 만에 계획에 없던 둘째 임신 소식을 듣고 낙태를 고민한다는 워킹맘의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워킹맘 둘째 임신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30대 초반 워킹맘인 작성자 A씨는 지난해 첫째 아이를 출산한 뒤 육아휴직을 거쳐 지난 9월 복직한 상황이다.
A씨는 복직 한 달 반 만에 임신 테스트기에서 두 줄을 확인했다. A씨는 첫째 아이의 질투가 심해 어느 정도 성장한 뒤에 둘째를 계획하고 싶었다고 했다. 10년 차 직장인인 그는 복직 후 최소 1년은 일에 집중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A씨는 "10개월 후에 다시 휴직을 들어갈 생각을 하니 너무 암담하다"며 "첫째 육아휴직 다녀와서 부서 이동으로 아직까지 자리도 잡지 못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 상황에 둘째를 낳는 게 맞을지 고민이다. 아니면 지금 중단하고 1년 뒤 다시 임신 계획을 잡아야 하는 게 맞는 거냐"고 물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A씨가 낙태를 고민하는 이유는 직장 동료들에게 민폐가 될까봐서다. 복직하자마자 다시 임신 사실을 알릴 경우 동료들의 시선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는 "소중한 생명을 지우겠다니 무슨 생각이냐", "그러길래 왜 피임 관리를 똑바로 안 한 거냐", "직장에 민폐라고 생각했다면 애초에 조심해야 했을 일"이라며 A씨를 비판했다.
누리꾼 B씨는 "연이은 육아휴직이 직장에 민폐를 끼치는 일은 맞지만, 생명을 낙태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이를 낳고 육아휴직을 바로 쓰지 않는 방법도 있는데 낙태를 먼저 운운한다는 건 엄마로서 책임이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누리꾼 C씨는 "저출산 시대에 부모에게 육아휴직을 보장하는 건 당연하지만, 연년생으로 임신해 연달아 사용한다면 팀원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중소기업이라면 육아휴직 대체근무자를 구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여럿이 함께 근무하는 직장생활에서 가족 계획도 책임있게 세울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직장 내 육아휴직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문제 삼았다. 누리꾼 D씨는 "아직도 육아휴직을 비판적으로 보는 인식 때문에 여성들이 공무원, 공기업 등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는 것"이라며 "직장을 위해 임신 중단(낙태)을 고민해야 한다는 현실이 아직 슬플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우리나라 여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72.2%로 점차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 근로자의 사용률이 78.4%인 반면, 4인 이하 소규모 사업장은 41%에 불과해 기업 간 격차가 여전히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